Saturday, November 29, 2014

'강원랜드 프로 겜블러'…3인 3색 생활바카라 눈길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15년을 맞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의 양지 아래에 도박중독 부작용이라는 그늘이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KL중독치유센터를 설치하고 전문 인력이 상담과 치유활동에 주력하며 도박 중독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나름 노력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반면 카지노 게임으로 생계와 노후까지 보장받으려는 일명 '생활바카라'를 위해 매달 10일 이상 강원랜드에 출근하고 있는 자칭 전문 겜블러도 수천명 이상에 달한다.

강원랜드 고객과 강원랜드 겜블러들의 사이트인 '강원랜드 친구들'에 따르면 매월 10일 이상 출입하고 있는 고객 대부분은 대리베팅과 좌석매매에 급급한 과거 카지노 노숙자(앵벌이)와는 차원이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정선군 고한읍 속칭 뭇골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10년째 블랙잭 게임을 전문하고 있는 박모(58)씨는 생활바카라를 하는 사람들에게 알아주는 전문 겜블러다.

박씨는 "블랙잭 경력 10년째이며 게임을 통해 아파트도 구입하고 생활비는 물론 노후자금까지 저축하고 있다"며 "나만의 게임 노하우를 활용해 평생 직장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강원랜드는 나의 평생 직장"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공무원을 정년 퇴직하고 바카레 게임에서 2년 가까이 매달 300만원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이모(65)씨도 이제는 고한 토박이가 됐다.

이씨는 "고한에서 하숙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2년 가까이 월 목표 300만원을 매달 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절대 무리하지 않고 5000원 베팅으로 게임을 즐기며 충분한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광주가 고향인 정모(62)씨는 기본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1t트럭에 취사도구와 침구까지 갖추고 매월 10일 이상 강원랜드에 체류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는 특이한 케이스다.

정씨는 "나는 2년째 다이사이와 룰렛을 전문으로 한다"며 "하루에 10만원만 벌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숙소인 봉고트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는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범위의 돈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카지노에서 대박을 노리거나 돈을 벌기 위한 욕심을 가지는 순간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에 매월 10일 이상 직장처럼 출근해 수십만원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생활바카라'를 하는 겜블러는 최소 20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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