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8, 2014

英 카지노업계, 중국인 고객 덕분에 '호황'

 영국 카지노업계가 중국인 '큰 손' 고객이 몰려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카지노업계가 중국 손님들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중국인 고객의 취향에 맞춰 바카라 게임의 비중을 높이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메이페어 중심가에 있는 호화 카지노 '앰버서더'의 크리스 블랙 최고경영자(CEO)는 객장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붐비면서도 정작 큰 손 고객은 앉을 자리가 없어 영업이 부진하자 멤버 연회비를 500 파운드(약 85만4천원)에서 2만5천 파운드로 대폭 올렸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회원 숫자가 35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지만 돈많은 중국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카지노측은 관광객, 비즈니스맨, 거주자, 근로자 등 중국인이 고객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성장 기반이 훨씬 탄탄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FT는 엠버서더 카지노 사례에서 수년간의 어려움끝에 되살아난 런던 호화 카지노업계의 큰 흐름을 볼수 있다고 보도했다.

10년 전 영국내 카지노업체들은 토니 블레어 정권이 도박 관련법 자유화와 신규 카지노 허용 등 낙후된 카지노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하자 큰 기대를 걸었다.

MGM, 시저스와 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운영업체들도 영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정치인들과 만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으나 카지노 자유화에 반대하는 여론에 밀려 빈 손으로 돌아갔다.

블레어의 후임자인 고든 브라운 총리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편승해 세금을 갑자기 수익의 50%로 대폭 올렸다.

공공 장소에서의 금연, 세계적 경기 침체와 맞물려 영국의 카지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 수년간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중국인 고객의 등장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바카라 게임의 성장은 영국 카지노 업계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앰버서더 카지노는 한번에 걸수 있는 판돈의 한도를 2만5천 파운드에서 30만 파운드로 높였다. 카지노측은 바카라 게임의 누적 판돈이 올들어 4개월간 20억 파운드로 작년 한해 16억 파운드를 상회할 정도록 급증했다고 밝혔다.

영국 도박규제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카지노의 바카라 판돈이 4년동안 3배로 늘어났다.

위원회의 에리카 영 카지노 전문가는 "수년전 영국내 카지노는 룰렛 게임을 즐기는 중동국가의 거부들이 주름잡았으나 현재는 바카라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주도하고있다"고 말했다.

앰버서더 카지노의 블랙 CEO는 중국인 고객을 영국 사립학교에 자녀를 유학보낸 부모와 런던 부동산 투자자,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위해 영국에 온 여행객, 런던에 체류하고있는 비즈니스맨 등 4개 부류로 나눴다.

그는 중국 표준어(만다린)와 광동어를 할수 있는 요리사와 카지노 딜러를 추가 고용하고 직원들에게 중국인 고객을 접대하면서 재수없다고 여겨지는 말과 올바른 보디 랭귀지 등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할 것을 교육시켰다.

그는 마케팅 담당직원 케빈 맥거원과 함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중국인들의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맥거원은 "우리의 목적은 '관시'(關係) 구축에 있다면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겐팅 카지노그룹 산하에 있는 런던의 크록포드 카지노 역시 바카라 테이블 공간을 늘리는 한편 고객확보를 위해 직원을 중국에 보내고 중국말을 할줄 아는 인력을 채용하는 등 중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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